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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2010년 버리기...

(경기여성e-러닝센터 2010년 12월 뉴스레터 "Letter in the News Letter"에 기고한 글입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한 살을 먹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얼마 있으면 또 한 살을 먹어야 한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그리고 새로운 한해를 맞으면서 꼭 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집안 정리입니다. 특히 책장과 서랍의 난잡함을 올해가 가기 전에 정리할 생각입니다.

흔히 “새것을 채우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집안 정리의 컨샙은 ‘버리기’로 잡았습니다. 언젠가는 쓸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처박아 놓았던 것들을 모두 버릴 생각입니다. 버리면 다시 쓰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리는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버리는 것을 즐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우선은 버림으로 인해 생긴 넉넉한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좋을 것 같고, 그 공간이 어떤 새롭고 멋진 것들로 채워질까하는 설렘도 있을 듯합니다.

분주하게 2010년을 지나온 경기여성e-러닝센터도 한 해를 정리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올 초 새로운 사이트를 오픈했을 때 예기치 못했던 장애를 해결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고, 야심차게 시작한 온라인커리어코칭 서비스가 국제 컨퍼런스에서 베스트 페이퍼(Best Paper)로 선정되고, 12월에는 자치정보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습니다. 11월말까지 회원수는 약1만5천명이 증가해서 연말에는 전체 회원이 7만명에 이를 것 같고, 한해 연간 교육생도 지금의 추세라면 7만 명을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커리어 코칭을 받은 회원들도 한해 2천6백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성과와 숫자에는 회원님들의 관심과 애정이, 운영진의 고민과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썩나쁘지 않은 성과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아쉬움의 기저에는 위기감도 있습니다. 센터가 회원들에게 콘텐츠에 있어서나, 시스템에 있어서나, 대회원 서비스에 있어서나 혁신하고 완전히 새롭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 같은 것입니다. 경기여성e-러닝센터의 혁신과 변화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당장에 나오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것이 ‘버리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콘텐츠에서나 홈페이지에서나 대회원 서비스에서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릴 수 있다면, 버림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에 혁신과 변화를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그 순간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동안에는 일부러라도 버리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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